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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에너지 산업, 그리고 산업 인터넷 | 2017.06.15 15:55:20
[지비산업정보원]
미래 에너지 산업, 그리고 산업 인터넷 – 에릭 겝하르트 ‘커런트(Current)’ 최고 플랫폼 및 운영책임자 인터뷰

산업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에너지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생산-공급-소비’의 일방적인 패턴에만 머물러 있던 지금까지의 전력공급 시스템이 산업인터넷과 만나 수많은 중소규모 에너지 생산시설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도 전력을 주고받는 분산형 전력 생태계로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새로운 에너지 생산 기술의 개발보다 기존 기술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화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송·배전, 전력거래 등 에너지 생산·소비·거래에 포함된 모든 단계에서 에너지 생산자와 중개자, 소비자 모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등장은 필수가 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가 필요한 지금, GE리포트 코리아는 GE가 작년 출범시킨 스타트업 기업 ‘커런트(Current)’의 에릭 겝하르트(Eric Gebhardt) 최고 플랫폼 및 운영 책임자(Chief Platforms and Operations Officer, CP&OO)에게 에너지산업의 미래와 프레딕스(Predix) 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해보았다.

커런트는 디지털 기술과 에너지 산업을 융합해 에너지 사업을 하나의 통합된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신기술로 에너지를 절감하며(Reducing),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장소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Producing), 에너지저장장치나 및 전기차 충전 등의 방식으로 에너지를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며(Shifting) 산업인터넷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성능 효율을 최적화(Optimizing)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인터넷 플랫폼 기업 '커런트' 운영 책임자 에릭 겝하르트
‘커런트(Current)’의 에릭 겝하르트(Eric Gebhardt) 최고 플랫폼 및 운영 책임자(Chief Platforms and Operations Officer, CP&OO)


GE리포트: 현재 커런트 에서 최고 플랫폼&운영책임자 직함을 맡고 계십니다. 정확히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계신가요?

매우 재미있는 직함이라는 점에 대해 저도 동의합니다. 기본적으로 최고운영책임자 (Chief Operating Office)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플랫폼의 중요성을 앞서 강조하는 직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E리포트: 플랫폼이란 단어는 사업적인 측면,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 양쪽에서 모두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두 가지 측면 모두 조금씩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커런트에서 말하는 에너지 플랫폼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EV) 충전 설비, 분산발전 그리고 LED 플랫폼을 들 수 있습니다. 즉 다섯 개의 수직적인 사업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이들 에너지 플랫폼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는 수평적인 공통 플랫폼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프레딕스(Predix)입니다. 즉, 수평적인 프레딕스 플랫폼과 다섯 개의 수직적인 사업 플랫폼이 있는 것입니다.


GE리포트: 다양한 산업을 거친 흥미로운 직무 경력을 보유하고 계신 것이 마치 GE 스토어의 상징과도 같아 보입니다. GE파워, GE오일앤가스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고,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경험도 보유하고 계십니다. 이런 엔지니어링 분야의 근무 경험을 어떻게 디지털 산업 솔루션에 적용하시는지요?

좋은 질문입니다. GE는 언제나 제가 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는 증기터빈 사업부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가스터빈 복합사이클, 원자력 발전, 그리고 풍력터빈 쪽에서도 근무를 했죠. 그 후에는 송배전 사업부와 스마트 그리드를 거쳐 오일앤가스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현재는 한 바퀴를 빙 돌아 다시 처음처럼 사업의 최전선에서, 에너지 자원을 최적화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디지털 분야는 제 커리어 전체 기간 동안 늘 다뤄온 분야이며, 매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저는 현장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요, 현장을 벗어나게 된 계기는 가스터빈 사업부에서 모니터링 진단장치 개발의 초기 단계를 이끌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이 장치는 제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얻었던 경험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솔루션이었습니다. 당연히 모니터링 진단장치를 개발하는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보람된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F 클래스 가스터빈 개발 역시 초기 단계였습니다.

그 뒤, 풍력터빈 분야로 자리를 옮겼을 때, 그 분야에는 이미 수많은 모니터링 진단장치가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어떻게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수백여 대에 불과했던 가스터빈에서 이미 수천여 대가 운영되고 있는 풍력터빈으로 대상이 바뀌자, 가스터빈을 개별 대상으로 진행했던 진단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통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통계적 관리를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제적인 경험과 통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갖춰져야만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다시 스마트 그리드 분야로 옮겨가면서 저는 또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수천 개의 기계가 아니라 수백만 개의 사물이 기다리고 있던 거죠. 게다가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기까지 했습니다. 스마트 그리드는 시스템의 시스템이라고 말 할 수 있는데요, 그 거대한 시스템에는 수백만 개의 엔드 포인트(End Point)가 존재했고, 분배 네트워크, 피더(Feeder), 전송망이 존재했습니다. 먼저 근거리에 존재하는 시스템을 제어하고 보호하는 것을 이해하고, 그 다음 원거리에 존재하는 시스템의 제어와 보호를 이해한 뒤, 근거리와 원거리를 오가는 방식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경험한 후에야 필요한 디지털 능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선행되는 역할을 먼저 이해한 후에야 그 다음 역할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산업 자산과 (기계의) 물리적인 측면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디지털 요소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도 이해해야 합니다. 이때쯤 되어서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단순제어와 SCADA(감시제어) 시스템 같은 것들 것 넘어서,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접할 때마다, 저는 GE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GE는 이미 수십억 달러를 소프트웨어에 투자하여 프레딕스 플랫폼을 개발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보면 미래의 GE에는 유기적인 성장이 자연스럽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GE리포트: 최근 커런트는 데인트리(Daintree), 트리디움(Tridium) 등의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이들 기업 역시 자체적인 제어/데이터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커런트가 이러한 플랫폼을 통합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할 것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데인트리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죠. 기본적으로 데인트리는 건물의 조명이나 공조시스템(HVAC)을 제어합니다. 커런트는 그 어떠한 공조시스템이나 다른 기술들을 데이트리 제어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레딕스 기반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데인트리 위에 놓이게 됩니다. 게다가 데인트리 제어시스템은 커런트의 에너지관리시스템처럼 완전히 개방형이라 추후에는 두 시스템이 통합될 것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데인트리 제어시스템 위에 프레딕스 기반의 EMS가 존재합니다.

산업인터넷 플랫폼 운영 메커니즘

그리고 트리디움은 일종의 데이터 수집기 (Data Aggregator)입니다. 따라서 커런트는 트리디움과 협업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미 수십 만개의 데이터 수집기가 현장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커런트는 이 수많은 데이터 수집기에 프레딕스를 탑재하여, 다른 시스템과 프레딕스를 연결시키게 됩니다. 이런 엄청난 작업을 하는 데 있어 트리디움과 같은 파트너를 둔 것은 멋진 일입니다.


GE리포트: 프레딕스는 LED, 태양광 에너지, 열병합발전 등의 사업에 쓰이는 수평적인 플랫폼이라고 하셨습니다. 커런트에서 프레딕스 플랫폼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산업 자산을 예로 들어보죠. 물리적인 자산(기계)이 있고, 그 것들을 제어하는 제어시스템이 존재합니다. 그 다음 단계는 (데이터) 분석인데요. 어떤 방식으로 분석을 시행해야 하는지, 데이터 수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문제가 됩니다. 이런 단계에서 프레딕스가 끼어들어 이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좋아, 난 어떤 특정한 기계 하나만을 관리하진 않을 거야. 프레딕스 플랫폼으로 설정값 제어를 할 수도 있고, 전원 관리를 할 수도 있지. 그런데 내가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지? 시스템 레벨에서의 분석은 어떻게 하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데이터를 열고, 일반적으로 분석하는 것보다. 어떻게 더 폭넓고 심층적으로 분석해서 결과를 도출하지?”

바로 이 시점에서 파트너들이 필요합니다. 커런트는 이미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커런트와 파트너들은 고객 기업들이 프레딕스 플랫폼에서 직접 분석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심지어는 경쟁사들이 프레딕스 플랫폼을 이용해서 분석 작업을 수행하는 것도 허용합니다. 프레딕스를 통해 GE가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경쟁사들의 솔루션은 외부 기기를 플랫폼에 연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뿐더러, 직접적인 분석 업무가 어려운 폐쇄된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빠른 변화 속에서는 최대한 모든 것을 개방하는 것이 GE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솔루션이며, GE의 고객 기업들 역시 이 점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GE리포트: LED는 가시광무선통신 (Visual Light Communication, VLC)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커런트는 이미 이 분야에 대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요. 이를 소비자나 공공기관의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나 방안이 있습니까? 아니면 완전히 다른 솔루션을 생각하고 있나요?

공공기관의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주로 와이파이 타입의 솔루션을 사용 중입니다. 주로 가로등을 노드(Node)로 활용하는 와이파이 통신인데요, 다른 통신 기술이나 동영상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어떤 방식으로 더 유용하게 활용하는가 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재까지는 옥외에서 가시광 무선통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활용할 때에도, 현재로는 LED의 주파수를 변조하여 위치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센티미터 단위로 X, Y, Z 값을 알 수 있어, 실내 어디에 있는지는 물론 사물의 높이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어 두어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있습니다. 블루투스나 다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매장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커런트는 고객 기업들과 실내위치확인시스템(Indoor Positioning System, IPS)과 다른 시스템을 활발하게 시범 테스트 중입니다.


GE리포트: 테슬라는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가정용 배터리 ‘파워 월 (Power Wall)’을 출시했습니다. 이 분야에서 커런트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에너지 스토리지 분야에 대한 전략을 설명해주세요.

질문이 두 가지로군요. 먼저 전기차 충전에 대해 답하자면, 커런트는 이미 야외나 주차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설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전기차 충전설비도 역시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충전기는 7kW 타입으로 출시되며, 가정용은 이보다 더 낮을 때도 있습니다. 이를 급속 충전기라 부르기는 어려운데다, 그것들은 교류(AC) 충전기입니다. 와트 수가 높아질수록 100, 150, 200kW 직류(DC) 충전소처럼 DC 충전기가 더 많아집니다. 여기서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것은, DC 충전기는 출력이 높아 전력망(그리드)에 전력을 공급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DC 충전 설비들은 다른 기능도 수행할 수 있는데요, 전력반도체를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커런트의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전력 송배전에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즉 메가와트(㎿)급 이상의 대형 시스템입니다. 현재 커런트는 이를 더 소형화하기 위한 방안을 평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커런트는 현재 상업 및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에 사업의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GE리포트: 탄화규소(SiC) 반도체 같은 전력전자시스템 활용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시겠어요?

GE글로벌리서치에서 개발한 탄화규소(SiC) 반도체는 커런트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GE글로벌리서치는 탄화규소 반도체 같은 전력전자 기술에 상당히 많이 투자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으며, 이 기술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율 증가분은 매우 큽니다. 그래서 GE는 전력생산이나 전력송배전 사업, 항공우주 사업 등 연계할 수 있는 응용 사례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대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고효율과 발열 저감이죠. 전력전자시스템에서는 모든 비효율은 열로 사라지기 때문에 발열을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커런트는 탄화규소(SiC) 반도체가 보여줄 잠재력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GE리포트: 당신은 “오늘의 괜찮은 결단이 다음 주의 훌륭한 결단보다 더 낫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내린 결정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일까요?

커런트는 실제 스타트업처럼 행동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타트업이 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만 하죠. 그래서 우리는 패스트웍스(FastWorks) 방법론을 수용했습니다. 애자일(Agile) 방법론을 받아들여 실행, 측정, 학습의 사이클을 헤쳐가고, 그 과정에서 최소기능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 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배움의 속도가 올바르게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문화의 전환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 팀은 이미 이 과정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지만, 저는 GE의 다른 그룹이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아니 전 세계 다른 스타트업들과도 우리를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삼개월 전의 우리보다 지금의 우리가 더욱 민첩하고, 린(Lean) 하며, 스타트업같이 되었는지가 진정한 핵심입니다. 제가 볼 때 이것은 마치 스타트업처럼 살아남는 것과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만큼 해왔는지를 돌아보는 것 사이의 지속적인 대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먼 길을 지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갈 길 역시 여전히 멀기 때문입니다.

(출처: GE코리아 리포트 2016년 12월호)